여행 테마 ~!!

걸으면서 배우는 역사, 강화 나들길

코알㉣r 2011. 10. 29. 00:42


이번 역사여행은 강화도로 떠나볼까합니다.

어떤 교통수단으로 여행을 해볼까요? 이번엔 걸어서 가봅시다. 제주도에는 올레길, 지리산에는 둘레길, 강화도에는 나들

길이 있습니다. 강화도 나들길 곳곳에는 근대개화기의 역사유적지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강화도는 섬자

체가 역사박물관이라고 하죠.

강화나들길은 현재
첫째길 심도로 드는 길, 둘째길 바닷가 돈대길, 세째길 고려와릉길, 네째길 아름다운 노을길의 4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용흥궁에서 출발하여 연미정까지 이어지는 첫째길, 심도로 드는길을 걸어보겠습니다. 심도란

무슨 뜻일까요? 한때 나라의 수도였던 강화도의 옛지명이 바로 심도(沁都)였습니다. 심도로 드는길은 강화의 중심부를 지

나게 됩니다. 심도로 드는길을 따라 고려, 조선, 근현대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심도로 드는길 코스(소요시간 3시간 30분~4시간)

용흥궁공원(출발) →용흥궁 →강화읍성공회 성당→ 고려궁지→ 은행나무→ 한옥마을→ 강화향교→ 은수물→ 북문→ 북장

대→ 오읍약수→ 대월초등학교→ 황형장군묘→ 월곶리 갈림길→ 연미정(종착지)


   # 용흥궁 


심도로 드는 길의 출발점은 용흥궁입니다. 용흥궁은 강화도령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19세까지 살던 집입니다. 원래는

초가집이었는데 철종 재위 4년에 강화유수가 기와집으로 고쳐 짓고, 용흥궁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기와담

장이 집안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들여다본 집안은 궁이라고 부르기엔 소박합니다. 작은 쪽문으로 연결된 미로

같은 구조이지만 툇마루에는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 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 뒤 언덕에는 1900년에 지어진 한옥풍의 강화읍성공회 성당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은 한옥풍이지만 내부구조

는 서양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어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당의 정문을 들어서는 기분이 어느

양반댁 솟을대문을 들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 사찰에 온 것 같기도 합니다. 날아갈 듯 날개를 활짝 편 처마가 기개있어 보

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단아한 한옥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강화 성공회성당 바로 뒤에는 고려시대의 궁궐이었던 고려궁지(고려궁터)가 있습니다.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고종때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39년간 사용했던 궁궐과 관아건물입니다. 



 

  # 강화산성


고려궁지를 나와 동네한복판에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700년된 은행나무를 지나 약 10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강화산성 북문이 나옵니다. 오르막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강화산성은 고려가

몽골의 제2차 침입에 대항하기 위하여 착공한 토성입니다.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중건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석성

이 되었습니다.

북문 앞에는 목판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

습니다.

대여섯가지 그림이 새겨진 목

판에 잉크를 묻히고 수건을

덮어 숟가락으로 문질러 그림

을 찍어 내는 작업입니다.

작업이 간단하여 어린아이들도 할 수 있습니다. 잉크를 잘 말려 다림질을 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잉크도 말

릴 겸 등이나 배낭에 붙이고 강화도 나들길을 걸어보세요. 강화도에 대한 애정이 마구 샘솟을 것 같습니다.



강화산성 북문을 따라 연결된 성

벽길을 올라가면 성문 아래에서

느끼지 못했던 선선한 가을바람이

얼굴에 닿습니다. 파란 하늘만 보

일 때쯤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이제까지 걸은 코스가 도심속의

공간이라면 내리막길부터는 아늑

한 숲의 공간입니다. 손을 많이 타

지 않은 듯한 숲길은 거친 대신 자

연스럽습니다.

종아리 옆으로 닿는 풀의 느낌

이 사각사각 가을바람처럼 느껴집

니다.

길에 떨어진 무수한 밤송이를 피해 요리조리 십 여분쯤 걸었을까. 목 좀 축이면 좋겠다 싶을때쯤 오읍약수터가 나옵니다.

걷기여행을 할 때 약수터만큼 반가운 것이 있을까요. 약수 한 사발 벌컥 벌컥 마시고 다시 발길을 재촉해야 합니다. 전체

코스 중 아직 절반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숲길 나뭇가지에 강화나들길의 상징물인 리본이나 강화도의 군조인 저어

새모양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표시들만 따라 가면 됩니다. 약수터를 지나 다시 숲길을 걷습니다.

 

◁ 송학골 빨래터

"여기 빨래터가 있네" "어, 정말? 어디? 어디?"

풀숲을 헤치고 내려가니 정말 빨래터로 추정되

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지 이미 오

래되어 무성한 풀숲에 덮였습니다. 빨래터가 있

는 것으로 보아 이 근방에 개울이 흘렀고, 마을이

있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근방에는 집 한

채가 있을 뿐입니다. 현재의 유적지를 보고 과거

를 유추해 보는 일은 탐험가, 고고학자, 탐정이

된 것처럼 흥미로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역사나

유적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겁

니다.

아이들에게 틈틈이 보여주고, 흘려듣더라도 이

야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황현장군묘~연미정으로 가는 길



빨래터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도로가 나오고 이곳부터 종착지인 연미정까지는 계속  도로위를 걸어야 합니다. 아스팔트길

은 차도와 인도가 분리되어 있어 위험하지 않습니다. 삭막한 찻길만 걸어야 한다면 고역이겠지만 수확기를 앞두고 누렇게

익기 시작한 드넓은 논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마을길도 지납니다. 길가에 화사하게 핀 코스모스, 탐스럽게 익은 수수,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 연미정


마을길을 한정없이 걷다보면 언덕에 우뚝 솟은 성곽이 보입니다. 이 성곽안에 종착지인 연미정이 있습니다. 서해와 인천

으로 물길이 흐르는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와 흡사해서 연미정이라 부릅니다. 고려 고종때 세워져 진 것으로 추정되며

1627년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체결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고려때부터 조선말까지 발발했던 여러 차례의 전쟁으

로 훼손, 중건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강화 10경 중의 한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보는 이

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합니다. 북녘땅이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연미정에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붑니다. 약 3~4

시간 동안 걸어서 곤해진 다리를 쉬게 하고, 한숨자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심도로 드는 길의 1/3 정도는 숲길, 나머지 구간은 마을길 혹은 찻길입니다. 한여름에 도로를 걷는 것은 고역일 수도 있습

니다. 지금이 걷기 딱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숲길 구간이 짧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성곽길을 걷다가 숲길을 걷기도 합

니다. 다시 도로를 걷다가  마을 골목을 헤매기도 하고, 논 사이를,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바다를 만나기도 하는, 이 길이

바로 강화도의 축소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코스를 볼 때 걷기 힘든 구간이 없습니다.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충분

히 걸을 수 있을 겁니다. 배낭에 간식을 채워넣고 온가족이 걸어서 역사여행 떠나보세요.



                            
▷ 강화 나들길 마킹



  # 나머지 강화나들길
 

둘째길, 바닷가 돈대길(15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강화역사관(출발)→용진진→용당돈대→화도돈대→오두돈대→광성보→온수천(종착지)

셋째길. 고려 왕릉길(18.Km, 소요시간 - 6시간)

온수리버스터미널(출발1) 전등사동문(출발2)→전등사→삼랑성→우일각→온수리성공회성당→길정저수지→곤릉→석릉→

가릉(종착지)

넷째길. 아름다운 노을길( 10km, 소요시간 - 3시간 )

가릉(출발지)→능내리→석실분→능내동길→하일동길→정제두묘→하우약수터→ 이건창묘→건평나루→건평쉼터 →건평돈

대→정포동길→새우젓시장→망양돈대→외포리터미널(종착지)

※ 문의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 (☎ 032-930-4331)

강화시민연대 (☎ 032-933-6223 )


 
           - 글·사진 : 토토로의 역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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