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계곡과 산청 경호강 래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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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대표적으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지리산 자락에 대원사 계곡을 꼽을 수 있다.
지리산 천왕봉이 있는 산청군은 풍경이 빼어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대원사계곡은 천왕봉에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 발원한 계류가 암석을 다듬으며 흘러내린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은 대원사 계곡을 일컬어 남한 제일의 탁족처(濯足處)로 꼽으면서 감탄해 마지않았다.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이다.
그곳 벚나무 옆 약수터에서 물은 벚꽃의 향을 머금었고, 경내를 흐르는 여승의 독경은 봄처럼 정갈하고 맑다.
산청 경호강 래프팅은 강원도 영월 동강, 인제 내린천과 함께 국내 3대 래프팅 명소로 손꼽힌다.
한배에 8~10명이 1조를 이루어 호흡을 맞춰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가며 천연 자연경관을 직접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험레포츠이다.
지리산 천왕봉, 말없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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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산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는 뜻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은 산청군에 속해 있다.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이곳에 올라서면 탁 트인 시야와 맑은 공기가 이 세상 아닌 듯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묵은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해의 첫날 거친 바람과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이곳에 오른다.
기를 쓰고 올라 바라본 풍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산은 말없이 ‘거기’에 있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 산을 찾는다.
가락국 전설, 피라미드 ‘구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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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금서면 특리 왕산을 돌아 만날 수 있는 구형왕릉은
11년간 가야를 호령했던 10대 임금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은 신라에 나라를 양도했다.
그는 밀양 이궁대에서 신라 법흥왕에게 양위의 절차를 마치고
낙동강을 건너 이곳 왕산에서 은거하다 5년 후 세상을 떴다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구형왕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흙이 아닌 돌로 무덤을 쓰라”고 유언했다.
구형왕릉은 일반 분묘들과 달리
각 층이 단을 이뤄 각 층의 높이에 따라 줄어드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형왕릉은 주변에 등나무와 칡넝쿨이 뻗지 못하고,
위로는 까마귀와 참새도 날지 않으며 이끼나 풀이 자라지 않는 등의 ‘신비함’이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한국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남사예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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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엔 고가와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 있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 잡은 남사예담촌이다.
남사예담촌은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사예담촌은 흙 돌담길과 한옥들(30여채), 오래된 나무들로 마치 옛날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것 같다.
흙과 돌로 쌓아진 마을 담장은 전체 5.7km 정도에 이르는데 이중 3.2km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이씨 고가에 이르는 돌담길에는 일명 선비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 두 그루가 마치 마을을 지키는 신장처럼 서 있다.
이 회화나무는 신기하게도 서로 몸을 ‘X’자 형태로
포갠 상태로 자라고 있어 남사예담촌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남사예담촌을 상징하는 수령 300년 된 나무들로 마을 지형으로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700년 수령의 매화나무가 볼거리를 더한다. 남사예담촌에는
산청약초 그린약선음식, 약선선비상차림의 맛집이 기다린다.
남사예담촌은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에 선정된 농촌체험마을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했다.
남사예담촌에 오시면 예담 참숯굴랜드(055-973-5959)에 꼭 다녀오세요. 건강에 참 좋은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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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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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는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조선시대 실천유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 선생도 그들 중 하나다.
지리산 입구 덕천강변 일대에는 산천재, 덕천서원, 남명기념관, 세심정, 묘소, 여재실 등 산청을 대표하는
선비 조식 선생의 유적이 있다. 봄이면 선생이 심은 산천재 뜰에 있는 남명매의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다고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