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은행나무가
숲속을
포근함으로 치장하고
단풍나무가
세인을
현란함으로 유혹하는
순간에도
자기 방식대로
잎을 내리는
메타스퀘어의
다부진 사랑을 배우고 싶다.
눈이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결연히
봄을 기다리며
꽃망울을
곧게 세우고 있는
목련의
앙칼진 사랑도 배우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
어릴 적 사랑처럼
그렇게 변하지 않는
소나무의 청순한 사랑을
마지막으로 다시 배우고 싶다.
글 초평 이 희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