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보는 바다가 100점이라면 바다에서 보는 바다는 200점입니다."
북한산 둘레길과 태안 해변길, 가야산 소리길 등을 잇따라 내놓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네 번째 야심작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을 선보였다. 통영 앞바다의 미륵도(14.7kim)와 한산도(12km), 비진도(4.8km), 연대도(2.3km), 매물도(5.2km), 소매물도(3.1km) 등 6개 섬을 잇는 총 42.1km 코스다. 바다 백리길은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통영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지침서다.
바다백리길 표지판. 북한산 둘레길과 같은 마크를 사용한다 |
미인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의 모습. 두개의 섬이 해변으로 연결돼 있는 점도 이색적이다 (사진= 이지혜 기자) |
거제 지심도에서 여수 오동도까지 이어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에는 동글동글한 섬들이 마치 산처럼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바다로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이 섬들은 짧게는 30분에서 다소 먼 곳은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통영에서도 경치가 아름다운 2대 포인트는 미륵산 전망대와 달아전망대. 미륵산 전망대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는데, 탑승하자마자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다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걸어가는데는 10분 남짓 걸린다. 나무 데크로 길을 꾸며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오르막길을 오르면 바로 전망대다.
미륵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려해상의 경치(사진= 이지혜 기자) |
미륵산 전망대를 찾기에 가장 좋은 시간으로는 하루 중 해무가 덜하고 시야가 선명한 오후 2~4시 사이를 강추한다. 요즘 같이 무더운 시기에는 신선한 저녁 무렵에 일몰 감상을 함께 즐기는 시간대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통영에서 일몰로 가장 유명한 곳은 따로 있다. 미륵도 남부에 위치한 달아전망대. "달이 뜨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정작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달이 뜨는 시간보다 바다와 섬 너머로 해가 들어가기 직전이다. 일몰 예상시간 30분 전부터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북적거린다. 해가 지고 나면 다시 순식간에 고요가 찾아온다. 야경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 해진 후 30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달아전망대는 통영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 이지혜 기자) |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와 "꼭 가보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소매물도가 인기 절정의 여행지다. 그러나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연대도와 비진도로 가보자.
특히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연결돼 있어 이색적이다. 한 편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외항마을과 내항마을이 있다. 또 다른 한편에는 외항 선착장과 선유봉 등산코스가 있다. 원래는 주민들이 외부인의 방문을 크게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바닷길 백리 코스 개발과 함께 트레킹 코스를 정비하고 표지판까지 갖췄다.
비진도는 해수욕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섬 주위에 산호빛 해변이 있어 남국의 바다와 같은 물빛을 감상할 수 있다. 섬의 한쪽은 모래사장이고 또 다른 한쪽은 몽돌 해변인 점도 특이하다.
비진도는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해수욕장(사진= 이지혜 기자) |
사람이 살지 않는 선유봉은 온갖 야생식물의 보고이다. 천연기념물 63호인 팔손이나무를 비롯해 남쪽 섬 특유의 식물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들을 담은 안내판까지 갖춰 교육용으로도 그만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바다에서 바다와 섬을 즐기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조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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