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의 명소로는 섬여행이 제격이다. 가슴 툭 트이는 바다와 신선한 미식거리, 호젓한 낭만의 해변 등 한 번의 발품으로 흡족한 여정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접근성이 문제다. 그런 면을 감안하면 수도권에 자리한 대부도(경기도 안산시)는 훌쩍 바람 쐬러 나서기에 적당한 곳이다. 서울서 자동차와 전철로 불과 1시간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니 요즘 같은 바캉스시즌에는 썩 괜찮은 대안이 된다. 광활한 갯벌에 염전 등 어촌 체험마을과 유럽의 승마 마니아들도 감탄한다는 럭셔리 승마클럽, 그리고 와인빛 저녁노을이 압권인 구봉도 트레킹 코스 등보고 즐길 거리가 쏠쏠하다.
대부도(안산)=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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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광활한 뻘밭을 품고 있다. 그 중 경기도 안산시 소재 대부도는 수도권의 대표적 갯벌지대로 '체험 여행 코스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펼쳐지는 흑빛 갯벌은 천혜의 생태체험장에 다름없다. 따라서 연중 가족 단위 탐방객이 섬 곳곳의 뻘밭을 메우며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시화호방조제 끝에 자리한 대부도는 구봉도, 누에섬, 메추리섬, 풍도 등 아름다운 섬들도 거느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수질이 맑아져 숭어가 돌아오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해풍 속에 당도가 으뜸이라는 대부포도 등 풍성한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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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은 '노을'이다. 경기도 안산시 소재 대부도 또한 오렌지, 와인빛깔로 붉게 물들어가는 해넘이가 압권이다. 대부도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는 구봉도를 꼽을 수가 있다. 시화방조제(12km)를 따라 대부도에 진입해 구봉저수지를 지나면 나타난다. 구봉도는 1950년대 초 염전을 만들기 위해 쌓은 제방으로 육지화가 되었다. 섬 들머리 저수지는 좌대낚시터로 늘 성황이다. 지난 90년대 말 소금 수입 자유화 조치로 값싼 중국산 소금에 밀려 문을 닫게 된 염전들이 있던 곳이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백사장 끝자락에 자리한 두 개의 큰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할매-할아배 바위'다. 굳이 해질녘이 아니어도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이들 선돌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대부도 최고의 비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때문에 해질녘이면 으레 사진작가들이 장관을 담기 위해 포인트로 몰려든다. 낙조를 바라보다 고개를 바다 쪽으로 돌리면 멀리 영흥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선재도에서 영흥도로 건너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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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 지역은 최근 안산시가 개통한 대부해솔길 7개 코스(74㎞) 중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숲이 우거진 좁다란 오솔길과 푸른 바다를 번갈아 만나며, 멀리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도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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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누에섬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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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항 또한 대부도 최고의 사진 촬영 포인트다. 탄도에서 누에섬을 바라보며 담아내는 풍광이 압권이다. 특히 석양이 물들고 물이 찼을 때의 모습은 감탄을 절로 나게 한다.
대부도가 거느리는 섬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풍도다. 풍도는 대부도에서 24㎞ 떨어진 서해의 작은 섬으로 야생화와 단풍, 몽돌 등이 수려한 곳이다. 특히 우럭, 놀래미 등 어종이 풍부한 데다 분위기도 호젓해 손맛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풍도는 역사적 사건의 시발지이기도 하다. 경기만을 지나는 배들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서해의 전략 요충지로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한편 대부도에는 여러 곳의 염전이 있는데, 1953년 문을 연 동주염전이 대표적이다.
◆럭셔리 체험도 즐긴다 '베르아델 승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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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델승마클럽의 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다. 110개의 마방과 마장마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마장, 잔디 마장과 외승코스, 클럽하우스, 팬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국내외 마구와 조각, 고서 등 말 관련 유물을 전시해 놓은 마역사관, 세미나실, 레스토랑, 락커, 샤워실, 휴게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짚라인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대폭 늘려 스테이형 원스톱 체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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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델승마클럽의 김영숙 이사는 "승마야 말로 모든 게 함축된 운동"이라면서 "승마가 요즘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사랑과 소통'이라는 정서 함양과 리더십교욱에 큰 도움이 되는 스포츠"임을 강조한다. 그는 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맛난 밥 한 끼 사주기에 앞서 말 등에 한 번 올려 주시기를 바란다"며 승마교육이 아이들 인성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032)882-2255
◆대부도에서 추억을 만나다 '동춘서커스'
대부도를 찾으면 시원한 바다 말고도 추억도 덤으로 얻을 수가 있다. 88년 전통의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1925년에 창단 이래 대중에게 웃음과 추억을 안겨 준 국내 유일의 동춘서커스가 이제는 안산 대부도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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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들어 국내 서커스공연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동춘서커스단도 위기를 맞았지만 창단자의 양아들인 박세환 단장(63)이 그 맥을 잇고 있다. 동춘서커스 대부도 상설공연은 공중곡예 등 14~15개 프로그램을 90분간 매일 오후 2시, 4시 30분, 6시 30분에 연속으로 3회 공연을 하며, 관람료는 어른 2만원, 중학생 이하 어린이 1만 2000원(가족 동반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공연에 관련 문의(02-452-3112)
◆여행메모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월곶IC~시화방조제~대부도~구봉도
◇경부 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월곶IC~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도 방향~말부흥
▶먹을거리=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거리에서는 중국, 인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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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3000원), 닭꼬치, 양고기스프(5000원), 왕만두(만티· 5개 6000원)등의 별미를 접할 수 있다.
▶여행문의=안산시청 관광과(031-481-2721)안산시청(http://www.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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