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과 가막만은 여수를 대표하는 해안선이다. 분주하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낭만 가득한 해안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가슴까지 바닷물에 물들고 만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자만에서 잠시 사색에 잠기고 체험마을에서는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연인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에게도 만족스런 코스이다. 소호요트경기장의 이국적인 풍경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 스포츠가 아니지만 경제, 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으로 불리며 세계적 축제가 됐다. 세계박람회가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에서 증기기관과 기관차가 선보였고, 1876년 필라델피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전화기 출시,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는 텔레비전이 처음 소개됐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
[왼쪽/오른쪽]국제관 / 해양문명도시관
[왼쪽/오른쪽]주제관 / 수산체험장
이번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오는 5월 12일 그 모습이 공개, 3개월 동안 진행된다. 현재는 공사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한 분위기. 다소 주위가 어수선해 현장을 돌아다니기 어렵다. 여수항을 포함한 주위 경관을 한번 훑어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수소문하니 자산공원에 가보란다.
노을이 아름다운 여자만
사곡리에서 바라본 여자만
여자만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특히 횟집이나 해산물식당 간판에서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보통은 여자와 남자를 이를 때 사용하는 ‘여자’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자만이 남해 다도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만(灣)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여자만은 보성군과 순천시, 여수시, 고흥군에 둘러싸인 내해다. 하지만 여자만을 떠올릴 때 다른 행정구역보다 여수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자만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여수시에 속해 있는 섬 여자도 때문이다. 여자만이 마치 여수시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왼쪽/오른쪽]율촌면 봉전리 선착장 / 율촌면 봉전리 해안도로
여자만은 넓은 해안선을 끼고 있기 때문에 딱히 한 곳을 지정할 수는 없다. 율촌면과 사곡리 해안 일대가 모두 여자만에 속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찍으면 대부분 율촌면 봉전리 해안가를 안내한다. 봉전리 해안은 한적한 어촌 해안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다. 몇 개의 횟집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손님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마저 쓸쓸해 보일 지경이다. 이따금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자를 만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번잡한 카페와 식당들이 몰려 있는 여느 해안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즈넉함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갯벌이 잘 발달해 있으며 내륙으로 움푹 들어온 만의 특성상 아득한 수평선이 아니라 바다에 떠 있는 섬과 건너편 육지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다.
* 스토리
여자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에서 보면 섬의 모양이 너여(汝)자형으로 생겼다고 해서 汝자를 맨 앞에 붙였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스스로자(自)를 뒤에 붙여 여자도(汝自島)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여자만 여행팁
전남 여수시 율촌면과 사곡리 일대/061-690-2726(여수시 관광과)/연중무휴/입장료 없음/문화해설사 없음
주차비 : 없음
사진 찍기 좋은 곳 : 특별한 시설물이 없어 다소 심심한 바다 사진만 촬영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해안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을 함께 담아보자. 배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 작은 배도 웅장하게 보인다.
(이동) 여자만(여수시 율촌면 봉전리 해안가)→상봉삼거리(3.86km)→장척마을(3.77km) 총 7.63km, 약 20분 소요
해안마을에서 즐기는 신나는 갯벌체험
체험에 참여한 가족
장척마을은 여자만 한복판에 위치한 마을이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여자만이 펼쳐져 있고 마을 뒤편에는 아트막한 호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포근함을 느끼는 지형이다. 특히 마을 앞 해안선에는 3개의 무인도가 가지런히 놓여 있어 멋을 더한다. 가장 큰 섬은 우측의 복개도이고 좌측의 모개도가 두 번째 섬이다. 그리고 2개의 섬 사이에 가장 작은 장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하늘에서 보면 하트 모양을 닮았다는 모개도는 몇 해 전 서울의 대기업 총수가 직접 헬기를 타고 시찰한 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이 하늘에서 섬을 관찰할 기회는 없겠지만 포털사이트의 지도 검색을 통해 아름다운 하트 모양을 확인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장척(長尺)이라는 이름은 마을이 긴 잣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700여 년 전 김몽팔이라는 가족이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았다고 하며 이후 전주최씨와 밀양박씨 등이 이주해 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왼쪽/오른쪽]조개 캐는 가족 /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
마을 앞 갯벌은 수심이 매우 얕다. 덕분에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마다 복개도와 장구도까지 물이 빠진다. 한 달에 한 번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에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모개도까지도 갯벌이 드러난다. 마을과 모개도 사이는 갯벌이 질퍽해 걸어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하루에 두 번씩 육지와 연결되는 복개도와 장구도는 섬을 일주하고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이다. 마을에서는 갯벌이 들어나는 시간을 이용해 갯벌체험을 진행한다. ‘갯벌생태관찰’은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교제를 통해 미리 살펴보고 복개도를 왕복하면서 실제 어떤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찾아보는 체험이다. 게와 고동은 물론이고 갯바위에 서식하는 굴 등을 살펴본 후 체험 노트에 기록까지 한다. ‘조개잡기’ 체험은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직접 조개를 채취하는 체험이다. 바지락과 꼬막은 물론이고 운이 좋으면 낙지까지도 잡을 수 있다.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마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이 1,700여 명에 이른다. 주말이면 체험에 참여하지 않는 여행자들도 마을을 많이 찾는다. 마을의 정자에서 쉬었다 가거나 물이 빠진 갯벌을 걸어서 복개도까지 왕복하기도 한다.
* 여행수첩
매년 10월 말경에 장척마을에서 ‘갯벌노을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찾는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푸짐한 먹을거리 장터가 펼쳐지며 복개도와 장구도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은 여자만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포인트다.
* 장척마을 여행팁
주소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1136번지
홈페이지 : http://jangcheok.go2vil.org
전화 : 061-691-8777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해안가에 있는 정자와 당산나무는 쉼터 역할도 하지만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다.
(이동) 장척마을→소라면 신흥리사거리(2.75km)→달천교(2.19km)→섬달천마을(500m) 총 5.44km, 약 15분
평화로운 섬마을, 섬달천
섬달천 갯벌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손에 닿을 듯한 작은 섬 하나를 만난다. 바로 섬달천이다. 섬달천은 달천교라는 240m의 연륙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섬 아닌 섬이다. 연륙교 주변은 갯벌이다. 물이 빠지면 꼬막과 바지락을 채취하는 마을 공동 어장이다. 섬달천은 ‘섬’과 ‘달천’의 합성어이다. 연륙교를 사이에 두고 섬은 섬달천, 육지는 육달천이라고 부른다. 달천교를 지나면 뻘겋게 녹슨 양철 지붕의 정미소가 쓰러질 듯 버티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보인다. 정미소를 사이에 두고 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어디로 접어들든 되돌아 나와야 하는 도로다. 두 도로 모두 섬의 절반쯤에서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아직 도로는 섬을 일주하지 못한다.
[왼쪽/오른쪽]연륙교 / 섬달천 마을
마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좌측 도로로 들어서야 한다. 굴곡진 해안도로를 400여 미터 들어가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날개를 편 듯 비탈진 언덕을 양쪽에 두고 몇 십 채의 집들이 모여 있다. ‘종점 슈퍼’라는 가게 이름에서 도시로 연결되는 버스가 이곳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을을 지나면 작은 방파제와 선착장을 만날 수 있다. 마을의 규모처럼 정박 중인 선박들도 그리 많지는 않다. 길은 500여 미터가 더 연결되어 있다. 마을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다녀오기 좋은 거리다. 한가롭기 그지없는 작은 섬마을의 정취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달천교를 건너 우측 도로로 접어들면 민가는 없다. 하지만 이 길 역시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도로가 넓지 않아 차를 몰고 들어가면 되돌려 나오는데 애를 먹을 정도이다. 포장도로를 사이에 두고 갯벌과 밭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갯벌은 달천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기도 하다.
* 섬달천마을 여행팁
주소 : 전남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5구)
홈페이지 : http://dalchun.ivyro.net
전화 : 061-690-2602(소라면사무소)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달천교를 건넌 후 우측 도로 끝 지점이 섬달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갯벌이다. 갯벌 위에 올라선 어선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소호요트경기장
코리아나호
소호요트경기장은 여수 가막만 해역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1986년 아시안 게임 당시 요트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요트 경기가 있을 때는 경기장으로 사용되지만 평소에는 여수 시민과 여행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3층 건물의 클럽하우스 앞에는 수십 척의 요트들이 육상에 정박되어 있고 바다에도 늘 여러 척의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시민도 많고 연인이나 가족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해수 면적은 약 5,355㎡ 정도이며 수용 인원만도 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요트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소호요트장 / 정박 중인 요트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요트는 매우 이국적이라서 마치 지중해의 어느 해안 마을에 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한가롭게 흘러가는 하얀 구름. 후각을 자극하는 갯냄새와 방파제에서 부서지는 잔잔한 포말. 소효요트경기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이다.
이곳에서 여수 선소유적지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해안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경기장 주변은 제법 번화한 상권이다. 횟집은 물론이고 전망 좋은 카페도 많으니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소호요트경기장 여행팁
주소 : 전남 여수시 소호동505-2
전화 : 061-684-2580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바다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를 배경으로 촬영하면 이국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동) 섬달천마을→소라면 신흥리사거리(2.79km)→도원사거리(7.14km)→소호요트경기장(2.62km) 총12.55km, 약 30분 소요
친절한 여행팁
여자만 일대를 드라이브할 수 있는 당일 일정이다. 하지만 여자만의 노을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품 풍경이다. 어깨를 나란히 한 섬과 육지의 실루엣 뒤로 사라지는 붉은 해는 매우 감동적이다.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일몰 시간에 맞춰 여자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좀 더 여유를 갖고 1박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안내
(버스)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여수행 버스가 하루 18회 운행한다. 첫차 6:00, 막차 23:20이며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자가용) 순천IC→광로2-2사거리(10.84km)→석창사거리(17.68m)→쌍봉사거리(1.96km)→11호광장(3.10km)→교동사거리(5.15km)→중앙로터리(401m)→종화동사거리(960m)→수정동사거리(125m)→2012여수세계박람회홍보관(220m) 총 40.4km,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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