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역에서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수종사는 아담하다. 그래서 거창한 수식이 필요 없다.
늦가을의 서정을 눈으로 느끼고, 맛으로 느끼고, 몸으로 느낄 뿐이다.
수종사는 양수리를 지나 조안보건소 왼쪽 길로 접어들면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주차할 수 있다.
여기서 야트막한 언덕길로 접어들면 2km 가량 숲길이 이어진다.
천천히 숲길을 오르는 순간 주홍빛 단풍 터널이 반긴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주차장 입구에 난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수종사다.
명상의 길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고 경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하게 되는 수종사 가는 길
고요함도 쓸쓸함도 친구가 되는 지상낙원
수종사 앞마당에 서면 전망이 시원하다.
시선을 멀리 던져 보면 높고 낮은 산들이 반기는 듯 다가서고,
시선을 당기면 한강이 합류하기 직전 북한강이 장관이다.
바람 따라 드넓은 은빛 물 비늘이 꿈틀거린다.
양수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황홀하다.
팔당호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한낮에도 안개에 싸여 신비롭다.
특히 해거름이나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뽀얀 안개가
운길산 중턱까지 차올라 선경을 만든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일출풍경. 파스텔톤처럼 은은한 연분홍 빛이 하늘에 퍼진다
수종사에는 여느 절처럼 해탈문이나 일주문이 없다.
대신에 마당을 가로지르면 불이문이 있다.
불이문을 지나 늦가을 정취에 취해 시심을 낚고 싶다면 삼정헌에 들러보자.
수종사의 다실에서는 언제나 향기로운 녹차를 내온다. 차 값은 받지 않는다.
대신 직접 차를 우려내 마시고 다음 손님을 위해 깨끗하게 닦아 놓으면 된다.
시(詩)와 선(禪)과 차가 하나 되는 다실 삼정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사전 앞의 석간수로 차를 달인다.
차 맛이 일품이다.
한강 쪽으로 트인 창문 밖 풍경에 취하고 차 맛에 취하기 좋다.
그래서 예부터 차를 좋아하는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서거정,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수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러 시를 남겼다.
그중 다산의 시가 유쾌하다.
“ 어린 시절에 노닐던 곳을 / 어른이 되어 오니 한 가지 즐거움이고 / 좋은 벗을 이끌고 이르니 한 가지 즐거움이다.”
(정약용의 <여수종사기> 중에서)
개구리밥과 물풀이
소박한 풍경을 연출한다
두물머리 가는 길에 만난 습지
가는 길에 시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읽으면서 걸을 수 있다.
다산이 그랬던 것처럼 수종사의 가을 풍경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 보면 말을 잊게 된다.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됨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낙엽 진 늦가을에 작은 절을 찾아가는 고요함과 쓸쓸함을 친구로 삼으면 그만이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강폭이 넓어 마치 큰 호수에 온 듯 고요하다.
아침이나 저녁 무렵이면 물결에 햇살이 반짝이고 발 아래로 파도가 찰랑이는 모습이
넉넉한 여유를 선사한다. 강변 중앙에는 큰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주변에는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 때쯤이면 붉은 노을 아래 주인 없이 둥실 떠 있는 조각배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기도 한곳. 바로 양수리 두물머리다.
특히 이곳은 천재 시인 전혜린의 시비가 있고 강변의 큰 고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두물머리 황포돛배
강에 떠있는 돛배는 한폭의 그림처럼 여유롭다
수많은 연인들과 여행객들이 찾아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두물머리에 떠 있는 황포돛배 한쌍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산의 발자취 따라 호젓한 강변길 걷기
다산유적지가 있는 능내마을은 산길과 강이 보이는 풍경을 걸으며
젊은 다산이 걸었을 길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코스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살을 섞는 두물머리는 한강의 명소이다.
두물머리길은 수생식물원인 세미원에서 연꽃이 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정갈하게 씻을 수 있다.
또 팔당댐으로 형성된 팔당호는 줄, 애기부들, 버드나무 같은 수생식물과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를 찾아 젊은 다산의 꿈을 엿볼 수 있고,
덕소 앞 한강변의 길을 걸으며 건너편 당정습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버드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 차는 구리한강시민공원은 사계절 사람들이 찾아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강변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구 철로에 레일바이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남양주시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레일바이크가 조성되면 두물머리길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생기게 된다.
연꽃연못이 펼쳐지고 작은 정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미원 세미원 가는 길에 맞는 징검다리
능내마을 초입에 위치한 다산유적지. 사당과 동상, 기념관, 여유당이 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능내마을 한강 강변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다른 코스도 소개한다.
하루 걷는 코스로 운길산역에서 내려 다산로를 따라 능내마을 다산유적지 앞에서
다산유적지까지 들어가 능내1리에서 구 철로를 지나 팔당댐으로가
팔당댐길을 따라 걸어 팔당역까지 가는 코스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서울로 가기에 좋다.
또한 운길산역에서 다산로와 나란히 나 있는 옛 중앙선이 폐선이 되어
현재 철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나 향후 레일바이크가 설치되면 도보 대신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다.
안개가 피어오르면 팔당댐은 신비스런 풍경을 연출한다 폐선을 활용해 걷기 좋은 길로 개발한 팔당댐 한강나루길
◎ 여행추천코스
세미원 - 두물머리 - 구양수대교 -조안초등학교 입구- 수종사 - 다산유적지 - 팔당댐- 팔당역 -
하팔당3거리 - 삼패4거리 - 구리시민공원
◎ 추천코스 플러스
다산 추억길 : 다산유적지 - 대가농원 뒷골목 - 마현마을 강변길- 다산유적지 주차장 -
신고사리골 - 능내1리마을회관 - 마재고개 - 다산유적지 (도보20분 800m)
<여행 Tip>
두물머리는 사진촬영 명소
두물머리에는 천재 시인 전혜린의 시비가 있고 강변의 큰 고목과
황포돛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양수리에서 신청평대교 사이에는 강변을 끼고 카페들이 많아 한나절의 데이트 코스로 좋다.
<여행지 상세 정보> 두물머리 느티나무 >>
400살이 넘는 양평군의 보호수로 나무의 높이는 30m이고, 둘레가 8m이다. 예전에는 서울로 말을 타고 오는 이들이 이곳에 있는 주막에 들러 말에게 물과 먹을거리를 주고, 자신도 한잔 술을 마셨다고 해서 말죽거리로 불리운 곳이다. 두물머리 고인돌과 느티나무를 감상하며 큰섬이 보이는 팔당호의 전경과 이곳에 조성해 놓은 연꽃밭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찾아가는 법) 양수리 시내(버스터미널) 약국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공영 주차장. 여기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두물머리
세미원 >>
장자에 나오는 ‘觀水洗心(관수세심), 觀花美心(관화미심)’의 뜻을 인용해 지은 수생식물공원. 18만㎡의 면적에 6개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으며, 수련과 애기부들 등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다. 세미원과 석창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관란대, 모네의 정원, 유상곡수, 수표(水標)분수대, 풍기대 등이 있다.
전화) 031-775-1834, 입장료) 무료, 정기휴일) 월요일
찾아가는 법) 6번국도 양평방향으로 신양수 대교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진입, 양수리 방향으로 500m 직진 후 문화체육공원 옆 수종사 >>
두물머리코스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별도의 시간을 내서 방문할 경우 1일 산행코스로 적당한 곳이다. 세조가 심었다는 수령 500여 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 두 그루는 수종사에서 빼먹으면 안되는 명물이다. 가을이면 떨어진 노란잎이 불이문 주변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
전화) 수종사 종무소 031-574-8411, 입장료) 없음
찾아가는 법) 양수역에서 운길산으로 가서 조안보건소 왼쪽으로 수종사 입구 안내 팻말을 보고 등산을 하면 된다. 잔아문학관 >>
소설가 김용만이 사재를 털어 소설과 시집 초판본과 희귀본을 전시하고, 세계의 대문호를 테라코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문학관은 국내문학전시관과 해외문학전시관으로 나뉘어 있고, 작가들의 그림과 사진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전화) 031-771-8577, 입장료) 없음, 관람시간) 10:00~18:00,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찾아가는 법) 양수리에서 서종면 방향으로 5km 정도 가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주유소 옆 골목으로 우회전해 100m 들어가면 잔아문학관갤러리 서종 >>
중미산과 문호천을 등에 진 풍부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식 건물에 전시실과 넓은 야외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1998년 6월에 개관한 갤러리 서종의 1층은 기획전과 초대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2층은 상설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화) 031-774-5530,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10:00~18:30, 정기휴일) 매주 화요일
찾아가는 법) 양수리에서 391번 지방도로를 따라 약 8km 서종면 문호리에 위치
다산유적지 >>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을 중심으로 다산문화관과 기념관이 있다. 다산 유적지 뒤편에는 다산 선생의 묘가 있으며, 다산 다산문화관에서는 다산의 저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다산기념관 앞에는 거중기가 전시되어 있다.
전화) 031-590-2481, 관람시간) 9:00~18:00, 입장료) 무료
찾아가는 법) 팔당대교를 지나 6번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다산유적지' 이정표가 나온다. 덕소삼패지구 한강시민공원 >>
한강시민공원에 주차해 놓고 덕소 방향과 구리 방향 양쪽으로 조성되어 있는 강변 산책로를 통해 분수와 산책로, 꽃밭을 둘러보며 도보여행을 할 수 있다. 맞은편 강변에 버드나무로 이루어진 한강 미사지구 습지가 있어 아름다운 강변습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 구리에서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덕소에서 한강시민공원 이정표 보고 진입
기와집순두부 >>
재래식으로 만들어 낸 순두부를 내놓는 집이다. 매일 강원도에서 가져온 국산 콩을 전통 방식으로 빚어내고 있는 이곳의 순두부는 물 이외에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아 순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비지를 무료로 나누어준다.
전화) 031-576-9009, 가격) 순두부 6000원, 재래식 생두부 7000원
찾아가는 법) 팔당터널에서 800m 지점에서 양수 방향으로 좌회전 후 약 500m 지점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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