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다육식물 잎 색깔의 다양성
일반 관엽류의 잎색깔과 비교했을때 다육식물들의 잎 색깔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수 있습니다.
- 잎에 백분이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 잎에 독특한 무늬(붉은색, 갈색무늬..)를 가진 경우가 많다
- 조건에 따라 잎이 붉게, 노랗게 물드는 현상이 있다
- "금"(錦) 이라고 하는 엽록소 결여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각각의 경우에 대해... 아래에서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백분 (분가루)
다육 식물의 백분은, 녀석들이 싸워 이겨내야 하는 자생지에서의 강한 햇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다육 식물 잎에 생기는 백분은 강한 햇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육 잎들이 분비하는 epicuticular wax 라고 하는 왁스질 결정인데요. 때문에 햇볕을 많이 받을수록, 백분이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백분의 기능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강한 햇볕(자외선) 차단
- 식물이 가지고 있는 수분의 외부로의 유실,손실 방지
- 방수기능 - 곰팡이, 바이러스등의 서식 억제
- 한낮의 강한 열에 대한 보호막 기능
다육식물 잎의 백분은 주로 어린 세포들에서 분비가 됩니다. 그래서 새로나오는 어린잎들은 왁스질 분비가 왕성해서 뽀얀빛이 확실한 반면, 오래된 잎들의 경우엔 이 분가루가 손상될 경우 회복 속도가 느리거나 회복이 잘 안됩니다. 백분과 관련해 한때 "라우이는 백분이 한번 벗겨지면 영영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습니다만..
2. 다육식물 잎의 무늬
다육 식물 잎의 또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다양한 색깔(갈색, 붉은색)의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홍사, 백호, 어소금, 금령전 등과 같이 특이한 무늬로 인해 사랑받는 다육들이 여럿 있지요. 이러한 다육식물의 무늬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것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다육식물들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기능들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다육식물 잎의 무늬는 지나치게 강한 햇볕(자외선)으로 인해 엽록소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강한 햇볕에 포함된 자외선으로부터 잎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막 구실을 하는 것이지요.
무늬의 중요한 기능은 또 있습니다. 본래 햇빛은 수많은 색깔의 단색광의 집합체(우리는 이걸 일곱색깔 무지개를 통해 알수 있지요)인데요. 식물의 잎은 그빛의 묶음중에서 초록색 빛은 사용하지 않고 반사를 시키고(그래서 우리 눈에 식물 잎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나머지 색깔의 빛만을 광합성에 이용합니다. 그런데 다욱 잎의 갈색, 적색 등의 무늬는 이렇게 엽록소에서 사용되지 않는 초록색 빛을 흡수해서 광합성에 이용할수 있게 해줍니다. 그 결과 광합성의 효율이 더 증가하게 되는것이지요..
다육 식물의 무늬가 강한 햇빛(자외선)으로부터 잎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 구실을 한다는 말은,
다시 말해 햇빛(자외선)이 강해야 무늬도 더 많아지고 선명해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노랗게, 붉게 물드는 다육 식물의 잎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다육식물의 잎들이 노랗거나 빨갛게 물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육 식물이 갖는 큰 매력중의 하나이지요. 일반적으로 다육 잎이 물들기 위해서는 강한 햇볕을 볼것, 일교차가 클것(저온), 물주기를 줄일것 이렇게 세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다육식물들이 물드는 색깔은 노란색과 붉은색(보라색 포함), 이렇게 크게 두가지 계열로 나눌수 있는데요. 이 두가지 색변화는 일차적으로는 강한 자외선과 저온의 영향에 의한 엽록소 퇴화로부터 기인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그 이후의 단계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냅니다.
(1) 노란색으로 물드는 이유
일반적으로 식물의 잎에는 노란색의 색소가 처음부터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는 엽록소의 녹색빛때문에 노란색이 나타나지 않지요. 그러나 강한 자외선과 저온으로 인해 엽록소가 쇠퇴하게 되면... 엽록소의 녹색빛에 가려져 있던 노란색 색소가 드러나게 됩니다. 황려, 명월등과 같이 노란빛으로 물드는 다육 잎들의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지요..
(2) 붉은색으로 물드는 이유
붉은색으로 물드는 다육의 경우엔 노란색으로 물드는 경우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한 단계를 거칩니다. 강한 자외선과 저온으로 인해 엽록소가 쇠퇴하는 것에 덧붙여 추가적으로 "안토시아닌" 이라고 하는 붉은색 색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뒤따르지요. 즉 저온 상태가 되면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당(포도당) 성분이 식물체내 다른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에 머물게 되는데요. 이 당 성분이 분해되어 안토시아닌 색소가 만들어집니다.
물을 주면 붉은색이 빠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잎이 수분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이 수분 이동을 통해 잎의 당 성분이 식물체 다른곳으로 쉽게 이동하게 되고
그만큼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형성이 적어지기 때문이지요.
(3) 자외선이냐 저온(일교차)이냐 - 같은 다육의 다른 색감
자외선과 저온(덧붙여 수분공급 감소)의 미묘한 작용으로 인해 다육 잎이 물드는 것에 대해 위에서 살펴보았는데요...
예리하신 분들이라면 위 설명과정에서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육 식물의 잎이 물드는 과정에서 "자외선이 보다 큰 역할을 하느냐" 혹은 "저온이 보다 큰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종의 다육이라 하더라도 물드는 색감의 차이가 생길수 있습니다.
(4) 유리와 자외선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육식물 잎의 무늬 발생과 물드는 현상에는 햇빛, 그중에서도 자외선의 기능이 매우 깊숙하게 개입,작용하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무늬나 물드는 현상은 유리를 통과하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태양 광선(즉 직광)을 쐬어야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유리창을 통과한 햇볕을 보는 다육(베란다에서 자라는 경우)의 경우에는 노지에서 직광을 받으면서 자라는 다육에 비해 무늬가 덜 선명하고 물도 덜 듭니다. 이는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이 대부분 유리에 의해서 차단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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