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이었습니다.
호박의 원산지인 남아메리카의 어느 산골 인디오 마을에 한 도사가 살았습니다.
도사는 신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신통력을 갖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도사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없더라도 신과 마음을 통할 수 있는 황금의 종을
마을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배곯지 않고 추위에 떨지만 않으면 행복했던 인디오들에게는
누런 색깔의 돌멩이일 뿐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궁금하여
도사에게 물으니 도사는 불을 피우고 그 돌멩이를 이상한 그릇에 담아
구워 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도사를 도우려고 했지만
도사는 혼자 만들어야 한다고 도움을 거절하고
밤낮을 종 만들기에 애쓰던 도사는 너무 무리를 해서 그만 쓰러졌습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집으로 모셔다가 간호를 했지만
도사는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도사는 죽어서 저승으로 갔는데
종 만드는 일을 잊지 못하여 신들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인간 세상으로 다시 내려가서 못 만든 종을 마저 만들고 오겠다고 소원하여
신들은 도사의 뜻을 갸륵하게 여겨 인간세상으로 다시 내보냈습니다.
이승까지는 먼길이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승에 돌아와 보니 마을은 흔적도 없고
그 자리에는 생전 처음 보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돌처럼 많던 금덩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얼굴이 새하얀 낯선 사람들이
땅 속까지 파헤쳐서 금덩이를 캐고 있었습니다.
저승을 갔다가 돌아오는 사이에
인간 세상은 몇백년이 지났던 것입니다.
도사는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산과 골짜기를 하나하나 살펴 보았습니다.
황금종을 만들던 자리라고 짐작되는 곳에는
고목들이 쓰러져 있어서 도사는
거기 어디에 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우거진 풀을 헤쳤습니다.
풀 속에 처음 보는 덩굴이 있고 황금빛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꽃이 달린 덩굴을 따라가 쓰러진 고목 밑을 지나고
돌무더기를 돌아가니
덩굴은 썩은 풀더미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도사는 눈이 번쩍 띄어 정신없이 파보니
금을 녹이던 그릇이 나왔고
이어서 불을 피웠던 숯이 나오고 종의 윗부분이 보였습니다.
도사는 뛸 듯이 기뻐하며 황금종을 찾았다고 하자
금을 캐던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흰둥이,껌둥이,노랑둥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도사와 황금종을 번갈아 보던 한 흰둥이가 외쳤습니다.“
그 종이야! 신의 귀까지 들리는 소리를 낸다는 그 전설의 종말이야.”
흰둥이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도사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습니다.
“신령님이시여, 저희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도사가 죽은 후 인디오들은
금을 캐러 온 사람들에게 밀려 떠나고 신이 내린
황금의 종이 땅 속에 묻혀 있다는 전설만 남았던 것입니다.
금을 캐러 몰려든 사람들은 그 종 소리를 들으면
모두 행복해 진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사를 황금종을 지키는 신령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황금종은 아직 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덜 만들어진 종을 완성하려고
황금과 기계를 갖고 와서 며칠만에 종이 완성되었습니다.
높은 다락을 짓고 종을 걸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황금종 소리가 웅장하게 울렸습니다.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일터로 나가고
종소리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종소리가 울릴때마다
이상한 덩굴이 돋아 한 마디씩 뻗어 갔습니다.
종소리가 울릴때마다 황금 종 모양의 꽃이
한송이씩 피어나고 종소리가 울릴때마다
꽃이 지고 열매를 하나씩 맺었습니다.
그것이 황금종을 닮은 호박꽃이었습니다.
호박은 죽, 국, 엿, 범벅 등을 만들어 먹고
약으로도 쓰이며 우리의 중요한 채소입니다..
박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풀로 야생종은 신대륙에만 있다.
동양계호박은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 지방이다.
꽃피는 시기는 6,7,8월이고 꽃말은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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