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테마 ~!!

세계도 인정한 제주의 자연, 태극길 따라 만나러 가자~![거문오름]

코알㉣r 2012. 3. 15. 00:33

 

왼쪽, 거문오름에 올라 바라본 풍경.

제주인의 삶을 오롯이 품은 오름이 여기저기 펼쳐져있다.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365일 중 맑은 날이 60일이 되지 않는다는 제주.

제주를 관장하는 수많은 '신'들의 심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

대표적인 신으로 제주 건국(?) 설화를 품은 설문대할망이 있다.

비가 와도 안개는 깊지 않을 때에는 시계가 괜찮다.

차라리 비가 오면서 맑은 날이 낫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대, 이국적인 풍경으로 사랑받는 남쪽나라

제주를 찾을 때면 가슴이 뛰지 않던가.

 

어느 여행지라도 떨리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제주의 경우, 그 정도가 남다르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푸른 섬. 섬의 숙명은 영원히 바다에 안겨 있어야 한다는 것.

 

사방에서 버티고 있는 푸른 바다가 섬을 외호하는 동시에 차단한다.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그래서 섬을 찾는다.

 




거문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

사이좋게 펼쳐진 오름은 물론 제주의 바다가 배경으로 더해진다

 

제주를 찾을 때면 모두 고민한다.

 

오히려 처음 제주를 찾는 이들이 여행계획을 훨씬 수월하게 짠다.

 

왜일까?

 

삼국시대만 하더라도 ‘탐라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존재했던

제주는 하루 이틀만에 뚝딱 보고 알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무엇을 보고 싶나요?



자, 제주 지도를 살펴보자.

동서로 약간 더 긴 타원형의 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섬의 거의 가운데 즈음 한라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위로는 제주시가 아래로는 서귀포시가 펼쳐진다.

 

지도를 보면 한라산 주변으로 섬의 전역에 오름이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오름과 서우봉·사라봉, 어승생악도 볼 수 있다.

 

사실 ‘봉’이나 ‘악’ 역시 ‘오름’과 같은 뜻이다.

 


왼쪽, 해설사와 함께 하는 거문오름 탐방로(태극길)의 시작점.

설명까지 다 들으며 찬찬히 걸으면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

수직동굴에서 거문오름 정상으로 향할 팀과 해설사와 함께 하산할 팀이 정해진다

 

오른쪽, 비가 온다고 거문오름 탐방이 늘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후 날씨를 고려해 20mm 이하의 비라면 탐방이 가능하다.

탐방안내소에 우비가 준비되어 있다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모를수도 있지만 제주의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결코 오름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설명했듯이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나고

오름에서 살아가고 또 죽어서는 오름으로 돌아간다.

 

야트막한 동산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나 말을 품은 곳이 바로 오름이다.

 

한라산처럼 높지는 않지만 올라서면 풍경도 제법이다.

 

그래서일까. 제주를 좀 안다는 이들은 오름을 잊지 않는다.

 

아름답기로 따지자면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각자의 매력을 자기답게 드러내니 어찌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다만 경제성을 따지자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거문오름이 1위, 저지오름과 서우봉이 그 뒤를 잇는다.

자랑스럽다고요? 아름답다 못해 아리답니다!

 


 

왼쪽, 제주 화산섬의 묘미를 보여주는 거문오름 용암함몰구의 식생. 활짝 핀 고사리가 탐방객들을 반긴다

 

오른쪽, 거문오름에는 일제 수탈의 흔적을 오롯이 품은 갱도 진지들이 제법 많이 자리하고 있다.

너무 깊어 외부에서 보면 거뭇하게 보인다고 해 '검은오름', '거문오름'으로 이름붙었다.

신령스럽다는 뜻 역시 품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아래에서는 병참도로, 동굴진지, 주둔지로 사용되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북동쪽 우도 인근에 자리한 세화해수욕장까지 일직선을 그어본다.

 

그 중간 즈음에 거문오름(456m)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산굼부리, 아부오름, 월랑봉, 비자림 등 나름 유명인사들도 보인다.

거문오름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탐방로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분화구코스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자율탐방이 있다.

 

모두 해설사와 함께하는 분화구코스가 필수다.

 

 


거문오름 태극길을 걷다 만나는 길. 삼나무 군락지가 제법 많다.

사람에게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고마운 삼나무이지만,

같은 식물에게는 좋지 않아 삼나무 군락지마다 간벌작업이 한창이다

 

 

탐방안내소~용암협곡~알오름전망대~숯가마터~병참도로~수직동굴~용암함몰구까지가

해설사와 함께 하는 분화구코스다. 총 4.5km 정도로 2시간에서 2시간30분이면 걸을 수 있다.

 

해설사의 설명이 더해져 살아있는 공부가 된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전에는 미리 탐방안내소(064-784-0456)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하루 300명만 걸을 수 있도록 통제하기 때문이다.

방학이나 소풍철에는 단체예약이 많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해설사와 함께해요,

탐방안내소~용암협곡~숯가마터~수직동굴~탐방안내소…약 4.5km, 2~3시간이면 충분

 


 

왼쪽, 해설사와 함께하는 거문오름 트레킹. 거문오름의 식생과 더불어

제주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틀전에 미리 예약해야 탐방을 할 수 있다

오른쪽, 열대 밀림이 떠오르는 거문오름의 식생. 제주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이 있다.

 

이를 제주어로 '곶자왈'이라 부른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의 전용문 박사는 "한경-안덕, 애월, 조천-함덕,

구좌-성산 곶자왈지대 뿐 아니라 제주 곳곳에 곶자왈이 있다"며

"거문오름에서는 풍혈이나 용암함몰구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문오름 일대에서는 아열대, 난대, 온대에 걸친 폭넓은 식물군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거문오름의 다양한 환경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수직동굴까지 걸은 후에는 정상에 갈 팀과 하산(?)할 팀으로 나눠진다.

 

해설사를 따라 탐방안내소로 내려서도 좋고,

이왕 온 김에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수직동굴에서

9용(龍)~8용(龍)~7용(龍)~6용(龍)을 지나 정상인 1용(龍)까지 따라가면 된다.

 

자율탐방로까지 걸으려면 1시간 반 쯤 더 걸린다.

이 두 탐방로는 태극을 닮았다고 ‘태극길’이라 부른다.

 

1용(龍)을 못가 만나는 전망대의 풍광도 멋지니 놓치지 말자.

 

예전에는 탐방안내소에서 거문오름 정상을 지나

용암협곡~화산탄~수직굴 코스였다.

 

알오름 전망대에서도 경치구경은 할 수 있지만,

정상의 풍광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니 어째 좀 섭섭하다.

 

 

왼쪽, 수직동굴까지 걸은 후에는 해설사를 따라 하산하는 팀과

제9용부터 1용(정상)까지 도전할 팀으로 나눠진다

오른쪽, 비가 오는 바람에 정상팀이 많지는 않다.

다행히 빗방울은 날리지만 안개낀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궁금증, 어째서 ‘용(龍)’이 붙는 걸까.

그건 거문오름 전설과 닿아있다.

 

일단 거문오름의 ‘거문’은 ‘검다’에서 온 말이다.

 

분화구의 울창한 수림이 멀리서 보면 검은색을 띄어서

‘검은’이라 붙었다는 설도 있지만 ‘검다’는 어원학적으로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을 품고 있다.

 

즉 거문오름은 ‘검은오름’ 혹은

‘신령스러운 오름’으로 해석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모양새가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닮았으니 얼마나 신령스럽겠는가.

 

거문오름에 아홉 마리의 용(9용)이 자리한 이유다.

 




7월17일부터 국제트레킹대회 시작, 용암길 열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동굴계를 형성한 용암의

모체로 알려졌기에 더 소중한 거문오름.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08년부터 국제트레킹대회가 시작되었다.

 

평소 개방된 태극길은 분화구 전경과 오름능선,

주위에 산재한 수많은 오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말밥굽 모양의 거문오름 분화구와 거문오름 정상부의

아홉 개 봉우리를 순환하는 탐방로다.

 

분화구 능선과 분화구내의 알오름을 돌며 탐방하는

그 모양이 태극문양을 형성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에 반해 용암길은 트레킹대회 기간에만 개방된다.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을 따라 상록수림~산딸기군락지~

벵뒤굴 입구~알밤(알바메기) 오름까지 이어지는 총 5km 코스다.

 

2~3시간 정도 걸린다.

 

거문오름 분화구로부터 분출된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가면서 곶자왈 지형으로 원시의 숲과 암괴들을 볼 수 있어

‘용암길’이라 이름 붙었다.

 

행사기간 용암길 종착지 다원인 ‘경덕홈스프링스’에서

탐방안내소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국제트레킹대회 기간에는 해설사 동행을 제외한

나머지 트레킹은 예약이 필요 없으니 기억해두자.

1년에 한달가량만 열리는 용암길도 놓치지 말자.



TIP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064-784-0456)

*탐방방법 : 탐방 2일전까지 전화예약

*탐방시간 : 9시, 9시30분, 10시, 10시30분, 11시, 11시30분, 12시

*탐방인원 : 1일 300명 (매주 화요일 ‘자연휴식의 날’로 탐방 불가)

*입장료&주차료 : 무료



여행정보

▶교통

*자가운전

- 제주공항→97번 지방도(번영로)→선흘2리 입구(좌회전)→거문오름탐방안내소

*대중교통

- 제주시외버스터미널(번영로 노선)→선흘2리 입구 하차→거문오름탐방안내소 (도보 10분)

 

▶숙박

거문오름 주변에 머물려면 선흘리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탐방안내소에서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민박 안내판이 제법 많다.

여행계획에 따라 동선을 고려해 숙소를 잡아도 좋다.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시설을 갖춘

절물자연휴양림(jeolmul.jejusi.go.kr, 064-721-7421)도 기억해 두자.

 

▶별미

제주에서 무엇을 먹을까.

 

산간 내륙지방인 거문오름 주변에는

고기국수나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들이 많다.

 

해안가로 나서면 활어회 종류가 많다.

 

내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고기국수, 돔베고기,

아강발, 해물뚝배기, 갈치국, 제주돼지고기 등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고기국수 강추!

거문오름 초입 자리한 매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