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어느 벗에게 ...

코알㉣r 2010. 9. 26. 00:55

어느 벗에게 - 이해인
삶이 통 재미 없어 
죽고싶다고 푸념하는 그대 
사람들이 보기 싫어 
무인도에라도 가고싶다는 그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그 말 
조금은 무책임한 습관적 표현이지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떠나고 나면 
사람들이 다시 그리워질거에요 
복잡한 시장터에도 가고 싶고 
만원버스나 전철을 타고싶을거에요 
고약한 냄새조차 향기로 느껴질걸요 
그러니 삶의 미운정도 잘 가꾸며 
씩씩하게 살아갈 궁리를 해 보세요 
그러면 환한 문이 열릴거에요 
나팔꽃처럼 웃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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