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효능~!!

겨울에도 푸른 잎의 약초차 - 노루발풀 ~!!

코알㉣r 2012. 6. 27. 23:38

 

겨울에도 푸른 잎의 약초차 - 노루발풀( 녹제초)

겨울산에 오르면 종종 눈에 띄는 푸르고 작은 잎을 가진 작은 풀이 있다. 거의 땅바닥에 붙어 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밟으려다 급히 발을 옮겨야 할 때도 있다.동그랗고 작은 잎이 노루 발자국 닮았다 하여 노루발풀 이고, 한자어도 녹제초(鹿蹄草)이다.

겨울에도 푸르다 하여 동녹(冬綠)이라고도 쓰고, 겨울에 사슴 같은 짐승이 먹는다 해서 사슴풀 이라고도 하니, 정말 이름과 실상이 꼭맞는 명실상부(名實相符)의 풀이다.

노루라는 동물도 우리네의 정서 한켠에 친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노루 친 막대기 삼년 우려 먹는다는 속담이 그렇고, 노루발풀 말고도-노루귀,노루오줌 이라 부르는 풀도 있다.

이것도 부족 했는지 노루궁뎅이 라는 맛있는 식용버섯도 있다. 겨울에 높은 산에 올라 노루궁뎅이 버섯이라도 마주치면 입이 쩌억 벌어 지는데, 동물원에서 본 노루 궁둥이의 털 모습과 비슷한 이미지 이다.

또 있다.- 노루발의 사촌되는 매화노루발 풀이 있는데, 이것은 바닷가의 소나무 숲에 많은데 관상용으로 많이 쓴다. 약초꾼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것 중에 하나인 노루귀 라는 풀이 또 있고, 봄에 참나무 숲을 돌아 다니다가 스치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놈을 만날 때도 있는데, 이놈이 바로 노루삼 이라는 풀이다.노루의 발 부터 귀, 오줌....노루 친 막대...궁뎅이 까지.......이 사실을 노루가 안다면 "우째 이런 일이....."라며 떼거지로 몰려 올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느정도 산야초 차를 즐겨 왔던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노루발을 차꺼리나 약초로 써보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느낌상 손이 안간다는 대답이 많은데, 알고보면 노루발에 대하여 알려고도 하지않아 모르는 식물이나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아님, 노루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인지 모르지만......

노루발은 알면 알 수록 쓰임새도 많고 친근감이 드는 풀이다. 엄동설한에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생것으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겨울에도 그 조그만 풀이 푸른색을 유지하며 다소곳한 자태로 추위를 견디어 내는 모습은 경외롭기 까지하다.

노루발도 여느 약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효능을 지녔는데, 압축하면 거풍습(祛風濕),강근골(强筋骨),보폐익(補肺益),지혈(止血) 등이고 특별한 적응증은 단백뇨 치료에 쓰이고 동물실험 결과 강심효과와 혈관확장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는 기록이 있다.

관절염과 부종,염증성 질환 치료및 예방에 유용한 녹제초 추출물 이란 제목으로 발명특허를 신청 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점점 효능이 밝혀지고 있는 중 이다.

강근골 작용도 있으니 보신효과도 기대 할 수 있고, 지혈작용으로 토혈,코피,월경과다,자궁출혈 등과 베인 상처, 벌레 모기 물린데, 독충에 쏘였을때도 사용 하며, 상처 등의 외용에는 생것을 찧어 쓴다고 되어 있다.

산에서 모기에 물렸을때 생잎을 문질러 보면 효과를 알 수 있다. 여름에는 집에서도 쓸 수 있고, 긁어서 피가 날 때도 바르면 시원하고 좋다. 약성이 제일 좋을 때도 꽃이 피는 여름인데, 겨울것도 차 재료로 빠질것이 없다.끓여서 차로 마셔보면 아니까.....

그외에도, 잘 놀라거나 가슴 두근거림, 요도염, 타박상, 음낭습진, 살균,발기부진에도 많이 쓴다고 소개 되어있다. 지혈에 유용 한 것은 아스피린의 원료인 살리실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밝혀져 있다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양치액으로 쓰고, 살짝 덖어서 차로 마시는 방법이다.양치액으로 쓸 때는 차 보다 좀 진하게 달여 써도 무방한데 입안에 병이 있을 때이다.

혓바늘이 돋거나, 편도선염, 구내염, 충치 등이 있으면 노루발의 뿌리까지 포함한 전초를 좀 진하게 해서 가글링 하면 되는데, 아주 진한 경우는 머금고 있는 동안 약간 마비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뱉고 나면 개운 해 진다.

차로 마시면 개성있는 차가 되는데 요령은 엷게 끓이는 것이고, 노루발 잎을 덖어 써야 생잎의 풋내가 없다. 풋내를 좋아 하는 사람도 있으니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차는 역시 초봄의 어린잎이 최고 이지만, 눈 덮인 산에서 따온 잎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한 겨울에 푸른 생잎도 감지덕지 인데, 이것저것 따질 수나 있겠는가?

차로 쓸 때는 잎만 추려 쓰는것이 덖기도 좋고 잘 우러나며 깔끔하다. 적당량을 차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로 우리면 되는데, 몇번 우릴 수 있다. 덖을 때는 기름기 없는 후라이판을 쓰면 간편하다..

덖을 때는 잘 씻은 후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맛이 변한다. 이렇게 만든 노루발 차의 맛은 녹차와 비슷하다. 색도 비슷한데 야초차 특유의 미묘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여러번 해보고 농도를 엷게 잘 맞추어야 한다.

끓여 마실 때는 5g 정도를 맥주컵 3잔 분량의 물에 끓여 입맛에 맞는 농도로 마신다.노루발풀을 이용해서 보신음식을 만들려면 노루발풀 30g 정도와 돼지족발 한쌍을 약한 불로 삶아서 먹는데, 허로(虛勞) - 즉, 몸이 피곤하고 허약 할 때 먹으면 좋다고 중의학에 소개 되어있다. 풍습으로 팔다리에 마비감이 있거나, 차고 무력 하거나 요통이 있을때는 두충과 함께 차로 끓이고, 오래된 해수나 기침이 있다면 오미자와 함께 차로 끓여 먹으면 효과적 이라고 나와있다.

노루발풀은 주로 소나무 같은 침엽수 그늘에 많다. 소나무 숲 아래에서 살 수 있는 식물이 많지 않음을 생각 해 보면 노루발풀은 특이한 경우이다.

활엽수 밑이라면 많이 우거진 그늘 밑이 아니면 찾기가 수월치 않다. 많은 곳은 여러 포기가 군생한다.

겨울이 온난화 현상으로 푸근하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추운계절에는 여러모로 몸이 스스로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오장육부를 비상상태로 힘겹게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때 일 수록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불상사를 피해 갈 수 있고, 건강하게 봄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춥다고 해서 나도 모르겠다는 방심은 금물인 것이다.

오늘도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자리를 박차고 산에 오를 일만 남았다.

노루발풀과 선약이 없었다 할 지라도, 산에 오르면- 노루발 풀은 눈이 휘날린다 하더라도 조그맣고 푸르며 고고한 자태로 엄동설한의 산객을 반갑게 맞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