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테마 ~!!

강원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일장, 동해 북평장

코알㉣r 2011. 11. 23. 23:53

 

 

매월 3, 8일이 들어간 날이면 동해시 구미동에는 시끌벅적한 장이 선다. 북평장이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도로가 장날

이면 새벽부터 차일이 하나둘씩 쳐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내 난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다. 작은 보

따리에 직접 기른 채소를 가져온 할머니에서 묵호항에서 공수한 싱싱한 생선을 펼친 아주머니, 전국 장을 돌며 장사

를 하는 장돌뱅이 등으로 북평장은 활기가 넘친다.

북평장의 역사는 조선 정조 20년(1796)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200년이 넘는다. 삼척읍지 <진주지>에는 '정조 20년,

북평장은 매월 3, 8, 13, 18, 23, 28일의 여섯 번 장이 열리는데 장세를 받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랜 세월부터

동해시 주민들과 동고동락 해 온 셈이다. 전천을 끼고 장이 섰었으나 물길이 변하면서 하구 쪽으로 이동했다. 1910년

 10월에는 홍수로 인해 북평마을이 잠기자 장이 다른 곳에 서기도 했다. 지금의 자리를 잡은 것은 1932년이다.
 

 

  장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북평동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든다 

옷가지나 화장품은 장날에 빠져서는 안 되는 생필품이다 


 바닷가 도시답게 해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이 즐비하다

 

북평장이 지금까지 번성하는 데에는 지리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동해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변이고,

태백에서 넘어온 37번 국도와 정선에서 이어진 42번 국도가 동해시에서 만난다. 사통팔달로 연결된 도로가 인근 주

민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200년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전국의 5일장이 대형 쇼핑센터에 밀려 점점 세가 축소되거나 이름만 남은 채 유명무실해 간다. 하지만, 북평장의

현실은 다르다. 점포와 노점을 합해 800여 개가 넘는다. 아직도 기운이 넘치는 청년이라고 할까. 단연 눈에 띄는 노점

은 수산물 좌판이다. 바닷가와 큰 항구를 끼고 있으니 없는 어류가 없을 정도로 종류나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살아

움직이는 오징어, 제수용 돌문어, 가자미, 고등어 등 동해에서 건져 올린 어류가 빨간색 플라스틱 소쿠리에 한 가득

이다.
 

 


                    고무 대야에 각종 쌀이 담겨 있다 

 
 양배추, 고구마 등 가지런히 정리된 야채가게

 


수산물을 파는 구역이 비교적 규모가 크다면, 농산물을 파는 구역에는 텃밭에서 길러 낸 채소 등을 조금씩 가져와 판

매하는 노인들이 많다. 호박 몇 개를 놓고 앉아 있거나, 배추 몇 포기․더덕 한 줌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물건의 모양새도 백화점의 그것 마냥 크기나 모양이 잘 생기지 않았다. 어떤 것은 뒤틀려 있고, 어떤 것은

반듯하다. 가공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소비자는 믿고 구입한다. 재미있는 것은 과일 좌판은 구역 구분

 없이 어디서나 판을 벌인다는 점이다. 물론 규모는 작다. 감 몇 개, 귤 몇 개를 소쿠리에 담아 팔리기를 기다릴 뿐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좌판이 장날의 분위기를 돋운다 

 
         보따리를 이고 나와 좌판을 벌이는 상인들 

 


장이 서는 날은 마치 축제날 같다. 사람들로 북적이니 활기가 넘치고, 물산이 풍부하니 정이 가득하다. 물건값 흥정하

는 소리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다. 이 모든 게 북평장의 장사가 잘되고, 날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여드니 노인들이 조금이나 살림살이에 보태기 위해 직접 기른 농산물을 들고 장 한 켠에 자리를 잡는다. 자릿세는

 3.3㎡(1평)에 500원. 부담 없는 비용에 물건도 팔고 서로 세상 이야기할 수 있으니 북평장은 점점 풍성해지는 것이다.
 

 


    직접 가꾼 배추를 들고 나와 팔고 있는 할머니 
 
장터의 흥겨움을 더해주는 소박한 음식이 가득하다

 

그래도 아쉬운 건 있다. 북평장의 쇠전(우시장)이 23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2008년 1월 28일 사라졌다. 성남 모란

장, 전북 이리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장터로 꼽히던 쇠전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북평장 쇠전에는 200두가 넘는

 소가 자리를 차지했다. 북평장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 쇠전이다. 1776년에 처음 시작되어 장이 서기 하루 전

인 2일과 7일에 열렸었다.



<여행정보>  


◎ 가는 길

*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IC → 7번 국도 삼척 방면 → 효가사거리 → 북평교 → 북평장

* 대중교통 서울→동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50분 간격 운행. 소요시간 3시간 (일반 16,100원 우등 23,8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 약 1시간 10분 간격으로 운행. 소요시간 2시간 50분 (일반 16,100원)


볼거리  

 

촛대바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 촛대와 꼭 닮은 길쭉한 바위가 바다에 솟아 있어 촛대바위라 부른다.

자연이 오랜 시간 깎고 다듬어 만들어 낸 조각솜씨가 인상적이다.

 

 

 

 

망상해수욕장

동해시의 대표적인 해수욕장.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오토캠핑장이 갖춰져 있어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토캠핑장에는 캠핑카 백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캠핑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맛집
무릉계곡 입구의 무릉회관(063-534-8194)은 백숙, 산채비빔밥, 감자전 등 평범한 메뉴를 내지만 하나같

이 맛이 깊다. 묵무침도 깔끔하며 된장찌개도 시골 특유의 시원함이 살아 있다. (백숙 3만 5,000원, 산채

비빔밥 6,000원)


잠자리
천곡동 인근에 시에버(033-531-3430)는 언덕에 자리해 객실에서 바다가 바라다보인다. 1층에는 아기자기

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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